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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 이소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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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 이소영

Diana Kang 2021. 8. 27. 21:08

커뮤니티 리더, 그들은 누구인가?

커뮤니티 리더라 불리는 사람들

전 세계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IT 전문 인력들을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들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부류는 어떤 특정 기술이나 자격증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여 목표를 이룰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관련 분야 사람들도 부지런히 찾아다닌다. 하지만, 소기의 목표를 이루고 나면 딱 거기에서 멈춘다. 더는 새로운 분야에 관한 공부 욕구도 네트워킹에 대한 욕구도 생기지 않는다. 오로지 현실의 문제, 당장의 성과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바로 목표지향형의 사람들이다.

두 번째 부류는 타고난 학습자로, 늘 공부하는 삶을 산다. 새로운 지식에 대한 욕구도 충만하여 늘 신간 서적을 살펴보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매일매일 열심을 다한다. IT 잡지나 기사를 챙겨보고 학원에 등록하기도 하며, 중요한 콘퍼런스는 어떻게든 참석하려 한다. 업계 동향을 살피기 위해 회사가 끝난 후엔 업계 사람들과 저녁식사 자리, 술자리로 꼭 챙긴다. 이들은 자아개발 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내가 눈여겨보며 집중하는 사람은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도 앞의 두 부류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공부한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자신이 공부한 것을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려고 한 발짝 더 나아간다.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블로그로 친절하게 설명한다든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다는지, 더 나아가 같은 내용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모아 커뮤니티를 만들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강의를 하기도 한다. 또한 유익한 정보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바지런을 떤다. 그 정보를 본 사람들이 고마워하거나 질문하면 이들은 더 기운을 낸다.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단다. '오늘은 무엇을 공유할까?', '어떤 게 더 도움이 되는 정보일까?'라는 생각으로 늘 열정적이다. 이들은 오랫동안 쌓은 노하우를 엮어 책을 쓰거나, 관련 도서를 번역하기도 한다.

바로 이런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을 우리는 커뮤니티 리더라 부르고 나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사람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해 조심스럽게 그러나 쉼 없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뿐 아니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IT 리더 회사들이 하나같이 커뮤니티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팀을 전 세계에 두고 있고, 이러한 리더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강력한 네트워크의 힘

커뮤니티 공부의 또 다른 장점은 함께 공부하고 나누면서 본인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에서 공부한 내용은 내 것이 아닌 우리 것이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공유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심지어 더 많이, 더 잘 알려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인터넷의 파급력과 소셜미디어 덕분에 잘 만들어진 콘텐츠는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당연히 그런 콘텐츠를 만든 사람의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함께 공부하고 나누었을 뿐인데 그 분야의 고수로 많은 사람이 알아봐 주기까지 하는 것이다.

커뮤니티 공부의 장점으로는 바로 강력한 네트워크의 힘이다. 많은 사람이 인맥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어떻게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하는지는 모른다. 학연, 지연으로 네트워크를 만들려 하지만 이는 과거에나 통했던 방법으로 크게 도움이 되질 않는다. 이때 부담 없이 인맥을 넓힐 방법이 커뮤니티 활동이다. 커뮤니티에는 학생 뿐 아니라 실제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진 혹은 경영진 등,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모여 있다. 또한 커뮤니티는 공통 관심사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하려는 순수한 목적으로 모이기 때문에 모임이 오랫동안 유지된다. 그러므로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사람들과 인연을 쌓고 오랫동안 가치를 발휘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기 쉽다.

 


초연결 시대의 핵심 능력, 커뮤니티 리더십

강성욱 DBA의 커뮤니티 공부 성공 키워드

나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습관을 들여라.

"머리로 아는 것과 글로 표현하는 것, 그리고 말로 설명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큽니다. 스터디에서 발표할 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것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알았더라도, 지금 다시 설명할 수 없다면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스터디를 하면서 저의 부족한 점을 찾을 수 있어서 무척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는 끊임없이 함께 공부할 사람을 모아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 그리고 스터디 그룹 활동으로 자신이 어렴풋이 알고 있는 지식을 확실한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정말 내 것인지 알 방법은 바로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스터디든, 커뮤니티든 나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습관을 들이자.

 

커뮤니티 공부로 리더십을 연마하라.

사실,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하려면 열정과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우선 나와 관심사가 같은 사람을 모아야 하고, 그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이외에도 스터디의 주제를 선정하거나 스터디 장소를 섭외하는 등, 실제 공부 이외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하지만 강성욱 씨의 사례에서 보다시피, 커뮤니티를 운영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이끄는 리더십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사회에서 정말로 필요로 하는 사람은 고학력자,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필요한 일을 스스로 찾아내고 필요한 공부를 하는 사람, 한발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목표를 이루어 내는 사람이다.

 

공부한 것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라, 그게 내 이력이 된다.

최고의 데이터베이스 전문가가 되기 위해 그가 온라인에 남긴 수없이 많은 족적이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떠올려 보라. 25살의 강성욱씨가 Mr.DBA가 되겠노라고 자신의 블로그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지금의 그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그가 하나둘 올린 블로그 포스팅이 10년이 되었을 때, 한글을 모르는 미국의 면접관에게도 통하는 무기가 되었다. 2시간밖에 자지 않으면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질문에 답변하려고 애썼던 그의 노력은 마이크로소프트 MVP라는 결실로 이어졌고, 미국이라는 더 큰 세계로 가는 문을 열어주었다.

 


커뮤니티 리더십으로 글로벌 인재가 되는 법

"저는 커뮤니티에서 무엇을 하든 항상 발표를 먼저 하는 편이었어요. 발표해야하니 더 많이 공부하게 되고, 또 열심히 지식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리더십이 생겨나더라고요. 이런게 습관이 되다 보니 회사에 들어가서도 똑같이 했어요. ... 이렇게 지식을 나누다 보면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한뼘씩 성장하는 경험도 많이 했고요."

 

선한 의지

일을 잘하고 싶고, 높은 연봉을 받고 싶은가? 그렇다면 스트레스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이 하는 일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인간을 이롭게 하겠다는 선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 즉, 인성을 갈고 닦아야 한다. 일본의 베스트 셀러 작가 이노우에 히로유키는 자신의 책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에서 다음처럼 말했다.

"지금 종사하는 분야와 관련된 공부부터 하십시오. 그러나 그 최종점은 '인간을 이해하는 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분야의 공부를 한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을 이햏하는 공부란 자신 외에 타인을 아는 공부이기도 합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저자와 일해 본 어느 경험 많은 편집자의 말에 의하면,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한 사람은 예외 없이 인성이 좋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인성을 가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노우에의 말처럼 자신 외에 타인을 아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말이 쉽지 어떻게 타인을 아는 공부를 한다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내가 만난 수많은 커뮤니티 리더들을 통해서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커뮤니티 리더들에게 왜 주말에 무료 강연을 하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질문에 열심히 답변을 다는지 물어보았다. 커뮤니티 리더들은 대부분 이렇게 답했다.

"고마워서요. 저도 초보 시절에 커뮤니티 게시판에 많은 질문을 올렸거든요. 그때 얼굴도 모르는 선배 커뮤니티 리더들이 일일이 답변해 주고 가르쳐 주었어요. 이제 제가 그 누군가에에 도움이 되어야 할 차례인 것 같아요."

크게 성장한 커뮤니티 리더의 대부분은 세계 어딜 가나 이와 비슷한 답변을 해서 나를 감동하게 하고 또 놀라게 했다. 커뮤니티 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또 도움을 주면서, 때로는 사람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 관한 공부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이렇게 순수한 답변을 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여 일한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모두 나와 같은 일을 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이라도 순수하고 선한 의도로 커뮤니티 공부를 시작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인생을 보는 관점이 바뀌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인 '좋은 인성'을 연마할 수 있다.

 

함께 공부하는 커뮤니티의 힘, 네트워크

"저는 커뮤니티에서 항상 발표를 먼저 하는 편이었어요. 발표해야하니 더 많이 공부하게 되고, 또 열심히 지식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리더십이 생겨나더라고요. 이런 게 습관이 되다 보니 회사에 들어가서도 똑같이 했어요. 어디에서든 지식을 나누면서 내 지식이 정리되는 경험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지식을 나누다 보면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한 뼘씩 성장하는 경험도 많이 했고요. 사람은 원래 불완전하게 태어난다고 해요. 그래서 내게 없는 것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인생의 핵심 질문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타고난 내 것을 어떻게 운용하여 내게 없는 것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해요. 그러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먼저 나누어야 해요. 그때 놀라운 마법이 일어나는 거죠."